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62%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13%만 '좋아질 것', 21%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초 잠깐 호전되는 듯했던 체감 경기가 4월 총선 이후 다시 나빠졌고, 이번 달은 올해 최악 수준이다. 최근 3년 내 경기 낙관론 최고치는 2022년 1월 30%, 비관론 최고치는 2022년 10월 66%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인데, 총선 패배 직후에는 여권 지지층에서도 경기 우려감이 컸다. 성향 보수층의 경기 낙관론은 4월 총선 후 22%에서 7월 30%까지 소폭 오르다가 8월 그 기세가 꺾였고, 이번에는 비관론이 한층 강해졌다. 지난 1년간 성향 진보층의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10%를 밑돌았고, 비관론은 5월 65%에서 11월 79%까지 늘었다.
이번 달 경기 전망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지수) 기준으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24, 중도층 -57, 진보층 -73이다.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자 간 전망은 더 양극적이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14, 부정 평가자 -69.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1%, '나빠질 것' 36%, '비슷할 것' 51%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뚜렷한데(상/중상층 -18, 중층 -17, 중하층 -35, 하층 -45), 이번에는 상하층 모두 비관론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상/중상층에서의 살림살이 낙관론이 연중 최저치(10%)로 급감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확정 후 국내 증시 약세, 고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주식 투자자 비율이 높다: 상/중상층 56%, 하층 20%).
살림살이 전망 역시 경기 전망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14, 부정 평가자 -36 / 국민의힘 지지층 +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45, 무당층 -25 / 성향 보수층 -5, 중도층 -28, 진보층 -36.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6%가 '증가할 것', 15%가 '감소할 것', 19%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관계 비관론은 지난달 3년 내 최고치에 육박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완화했다. 지난달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안보 긴장감이 고조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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