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가 보여준, 대미 세일즈외교 '스몰토크' 교감

경기뉴스 승인 2024.10.20 16:42 | 최종 수정 2024.10.20 16:44 의견 0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박 7일간의 대미 세일즈외교에서 '스몰토크'로 미국 유력정치인들과 교감했다.

스몰토크란 일상에서 나누는 가벼운 대화를 말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대화가 외교 언어로서 가볍지 않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김 지사의 스몰토크 소재는 주로 스포츠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김동연 지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회담 때 '야구'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어제 뉴욕에서 (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즐겁게 지켜봤다"며 "메츠(뉴욕 메츠)가 져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욕을 방문해서 자연스럽게 '뉴욕메츠'라는 단어를 꺼냈다.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메츠가 미국 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와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스몰토크였다. 메츠는 뉴욕 양키스와 함께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해 있다.

김 지사의 말에 여성 최초의 뉴욕주지사이자 민주당 유력 정치인인 캐시 호컬 지사는 "어제경기에 갈 뻔했는데 못 가게 됐다"며 "만약에 갔으면 내가 가서 졌다고 욕먹었을 뻔했는데 안 가기를 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 지사가 "메츠는 졌지만, 양키스는 이기고 있다"면서 화제를 이어가자, 케시 호컬 지사는 "정치 이야기 전 스포츠 이야기를... 딱 우리 스타일(In our language)로 말씀을 하시네요"라고 하면서 놀라움을 표했다.

또 김 지사가 '어니 데이비스'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그녀는 "그 당시가 나의 정치인생 시작점"이었다고 응답했다.

'어니 데이비스'는 전설적인 흑인 미식축구 선수로 인종차별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으나 불행히도 백혈병에 걸려 23세에 사망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시라큐즈 대학을 다닐 때 '어니'의 이름을 학교 축구장 이름으로 하고자 추진했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회담 때 '농구'

글렌영킨 주지사는 주지사가 되기 전 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비지니스맨 출신으로, 공화당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그런 글렌 영킨 주지사는 고교 때까지는 농구선수로, 01cm의 신장에 고교 졸업 무렵 평균 득점이 한 경기 25점을 넘을 정도로 잘해 텍사스의 명문 라이스대에 농구장학생으로 입학했다고 한다.

김동연 지사가 회담에서 그의 농구선수 경력을 언급하자,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듯이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글렌 영킨 주지사는 회담을 마친 뒤 선 채로 계속 농구를 포함해 스포츠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방미 전 김 지사는 도담소에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를 만났을 땐 유타주가 자랑하는 추억의 NBA농구스타, 칼말론과 존스탁턴이라는 콤비의 이름을 테이블에 올린 적도 있다.

김 지사가 "90년대에 제가 유학했던 미시간대는 (프로농구)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홈이기는 했지만, 저는 NBA 역사상 최고의 픽앤롤 듀오인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하자 유타주 순방단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낸적이 있다.

고우드파잉 IDB총재 회담 때 '축구 황제'

김 지사는 고우드파잉 IDB총재의 집무실에서 펠레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발견하자 “진짜 펠레의 사인이 맞느냐”면서 회담을 시작했다. 이에 고우드파잉 총재는 “펠레가 IDB를 방문해 강연을 한 뒤 남기고 간 역사적인 선물”이라고 화답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브라질 사람이다.

김 지사의 스몰토크는 회담 상대방에 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것도 있지만 즉석에서 기민한 순발력과 타이밍을 보여줬다. 그것에 상대방은 어떻게 거기까지 알고 있느냐는 표정이 나왔다.

김 지사의 스몰토크가 '외교적 성의'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띄우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지사의 스몰토크는 유창한 영어로 나왔다. 미국 월가에서 진행한 삼프로TV 미국방송(글로벌 머니토크)과의 인터뷰도 미국인 사회자와 영어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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