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野단독 본회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국민의힘 표결 보이콧

박채호 기자 승인 2024.06.11 12:17 의견 0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범야권은 10일 밤 8시 50분 국화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비롯해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8명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제외한 야당 의원 191명이 모두 참가한 투표에서 법사위원장에 정청래(4선, 득표수 181표) 의원, 운영위원장 박찬대(3선, 득표수 189표) 의원이 선출됐다.

또 교육위(3선 김영호, 187표), 과방위(재선 최민희, 183표), 행안위(3선 신정훈, 190표), 문체위(3선 전재수, 189표), 농림위(3선 어기구, 185표), 복지위(3선 박주민, 188표), 환노위(3선 안호영, 180표), 국토위(3선 맹성규, 186표), 예결위(3선 박정, 189표)도 내정된 인사들이 모두 선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하며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협상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갖고 운영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뒤 국회의장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입장에서 법사위는 제2당이, 운영위는 여당이 맡아온 입장을 견지하다가 막판에 우리들이 고심 끝에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포기하고 민주당에 줄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민주당은 단칼에 거절했다"며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기도 음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기승전 이재명대표 방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본회의에 불참하는 한편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의장실 앞에서 항의농성 및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본회의를 강행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이뤄진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에 반발, 국회 본청 의사과에 일괄적으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에서 "되도록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길 최대한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상황 변동이 없어보인다"며 "국민의 뜻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의장으로서는 원 구성 개원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 민생이 절박하다. 한시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민생을 점검하고 정부와 함께 지원 대책을 논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또 우 의장은 "한순간에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갈등 수준부터 낮춰야 한다. 그러려면 국회가 문을 이렇게라도 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여당 의원의 불참 속에서 본회의를 열게 된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례를 존중해달라는 말씀도 잘 알고 있지만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일하는 국회라는 절대적 사명 앞에 있을 수 없다는 점이 국민의 눈높이란 점을 헤아려달라"며 "갈등이 깊은 시기에 갈등을 줄이려면 최소한의 기준을 지켜야 하고, 그 기준이 국회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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