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 브랜드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 '신라면'(35%)'
아이스크림: '부라보콘'(9.1%), '메로나', '월드콘'
드링크제: '박카스'(46%), '비타500'(26%)
맥주: '카스'(52%) 독주
치킨전문점: '교촌치킨'(27%), 'BBQ치킨', 'BHC치킨', '굽네치킨'...
커피전문점: '스타벅스'(43%), '이디야' '메가MGC커피'

박채호 기자 승인 2024.05.29 20:30 의견 0

한국갤럽이 2024년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신라면'(35%), '진라면'(15%), '안성탕면'(11%), '삼양라면'(8%), '너구리'(7%)까지 5종이 전체 응답의 77%를 차지했다. 이외 '열라면'(2.8%), '불닭볶음면'(2.5%), '짜파게티'(1.7%), '참깨라면'(1.3%), '오징어짬뽕', '육개장사발면'(이상 1.2%)이 10위 안에 들었다.

10위 안 브랜드를 제조사별로 보면 농심 6개, 오뚜기 3개, 삼양식품 2개다. 시장 강자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보여주듯, 특정 라면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 '농심'으로만 답한 사람도 5%로 적지 않다.

늘 새로운 맛을 강조한 라면이 출시되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면 10위권은 대부분 3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브랜드다.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1963년 국내 최초로 시판된 삼양라면, 가장 젊은 브랜드는 2012년 선보인 삼양 불닭볶음면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얼큰하고 매운 맛의 대명사로, 남녀노소 모두 첫손에 꼽았다. '두 가지 맛'을 앞세운 진라면은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사랑받으며, 최초의 '탕' 라면인 안성탕면과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은 60대 이상에서 인기다.

지난 20년간 신라면이 부동의 1위지만, 선호도는 하락했다(2004년 49%→2024년 35%). 진라면은 2004년 선호도 3%에서 2024년 15%로 상승, 단독 2위 자리를 굳히며 신라면과 격차를 좁혔다. 한편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의 부진(선호도 18%→8%, 순위 2→4위)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불닭볶음면으로 만회하는 모양새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부라보콘'(9.1%)'메로나', '월드콘', '누가바', '비비빅', '돼지바', '투게더' 순

한국인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부라보콘'(9.1%), '메로나'(7.7%), '월드콘'(7.3%), '누가바'(4.9%), '비비빅'(4.3%), '돼지바'(4.0%), '투게더'(3.7%), '붕어싸만코'(2.8%), '구구'(2.6%), '바밤바', '빵빠레'(이상 2.3%)까지 10위 안에 들었다.

10위권 아이스크림 브랜드 중 절반이 반세기 역사를 지녔다. 1970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을 필두로, 누가바와 투게더는 1974년, 비비빅 1975년, 바밤바 1976년, 가장 뒤늦은 메로나가 1992년 출시다. 제조사 기준으로 보면 해태아이스(3개), 빙그레(4개), 롯데웰푸드(3개)로 삼분된다.

이외 '스크류바'(1.8%), '설레임'(1.6%), '수박바'(1.4%), '빠삐코', '나뚜루'(이상 1.1%), '쌍쌍바', '보석바'(이상 1.0%) 등이 1% 이상 응답됐다. 연령별로 보면 부라보콘과 비비빅은 고연령일수록, 짜먹는 형태의 설레임과 빠삐코는 상대적으로 10대에서 인기다.

한편 상당수는 '배스킨라빈스'(15%), '빙그레'(2.7%), '하겐다즈'(2.0%), '롯데'(1.7%) 등 일반 마트 판매 빙과류가 아닌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제조사를 답했다. 이들까지 포함해서 보면 10대부터 40대까지는 배스킨라빈스, 50대 이상에서는 부라보콘을 가장 좋아한다.

좋아하는 드링크제: '박카스'(46%)'비타500'(26%)

한국인이 좋아하는 드링크제 브랜드는 '박카스'(46%), '비타500'(26%), '미에로화이바'(3%), '핫식스'(1.8%), '비타천'(1.5%), '원비디'(1.3%), '영비천'(1.1%) 순이다. 박카스와 비타500이 전체 응답의 72%를 차지하며, 이들의 위상은 지난 20년간 견조하게 유지되어 왔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1963년 출시 이래 반세기 넘게 판매된 피로회복제의 대명사로, 국내 제약업계 단일 품목 매출 규모에서도 독보적 1위를 기록해왔다. 2001년 출시된 광동제약 비타500은 기존 드링크제와 달리 '무카페인/편의점 유통'을 내세워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이례적 판매 기록을 세워 한때 '제2의 박카스 신화'로 불렸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게서는 박카스(54%)가 비타500(22%)을 크게 앞서지만, 여성은 박카스(39%)와 비타500(31%) 차이가 크지 않고 미에로화이바(5%)도 즐기는 편이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에서는 비타500, 20·30대에서는 박카스와 비타500이 비등, 40대 이상에서는 박카스를 더 좋아한다.

비타500 선호도는 2004년 8%에서 2014년 25%로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로는 답보 상태다. 현재의 인구 구조와 저출생·고령화 기조를 고려하면, 저연령대 인기를 기반으로 한 비타500이 가까운 미래에 박카스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좋아하는 맥주: '카스'(52%), '테라'(16%), '하이트'(10%), '오비(OB)', '켈리' 순

만 13세 이상 1,777명 중 평소 술을 마시는 음주자 1,176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52%가 '카스'를 꼽았다. 그다음은 '테라'(16%), '하이트'(10%), 'OB'(6%), '켈리'(4%) 순으로, 상위 5개 브랜드가 전체 응답의 88%를 차지했다. 이외 '아사히'(2.5%), '하이네켄'(1.8%), '클라우드'(1.7%), '버드와이저', '칭다오'(이상 8%)가 10위 안에 들었다.

카스(1994년)와 하이트(1993년)는 약 30년 전 비슷한 때 출시됐고, 오비맥주는 1933년 설립된 쇼와기린맥주가 1948년 동양맥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부터 사용된 브랜드다. 우리나라의 맥주 맛이 못하다는 논란 속에 2010년 즈음부터 수입 맥주 판매가 급증했고 수제 맥주 전문점도 확산되는 추세지만, 그래도 한국인은 '가장 좋아하는 맥주' 하면 지난 수십 년간 갈증을 풀어준 친근한 브랜드를 먼저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선호 맥주 브랜드는 하이트(46%)-오비(24%)-카스(15%) 순이었으나, 2014년 카스(46%)-하이트(29%)-오비(10%)로 10년 만에 상위 3개 브랜드가 자리바꿈했다. 2024년에는 6년 차 브랜드 테라가 2위로 뛰어올라 하이트와 오비를 한 단계씩 밀어냈고, 2년 차 켈리가 오비를 바짝 따라붙었다.

카스는 전 연령대에서 선호도 40%를 넘는 절대 강자다. 카스를 비롯해 하이트, 오비 등 장수 브랜드는 고연령일수록, 테라와 켈리는 저연령일수록 인기다. 제조사 기준으로 보면 오비맥주는 오비의 명맥을 유지하며 카스로 시장을 수성 중이고,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브랜드 테라와 켈리로 젊은이들을 공략하며 미래의 역전을 도모하고 있는 듯하다.

치킨전문점: '교촌치킨'(27%) 'BBQ치킨'(16%), 'BHC치킨', '굽네치킨', '60계치킨'...

한국인이 좋아하는 치킨전문점 브랜드는 '교촌치킨'(27%), 'BBQ치킨'(16%), 'BHC치킨'(6.3%), '굽네치킨'(6.2%), '60계치킨'(5.6%), '페리카나'(5.1%), '네네치킨'(4.6%), '푸라닭', '처갓집양념치킨'(이상 3.8%), '멕시카나'(3.2%), '노랑통닭'(2.9%), '후라이드참잘하는집'(1.8%), '자담치킨'(1.6%) 순이다.

선두주자 교촌치킨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사랑받으며, BBQ치킨과 BHC치킨은 상대적으로 10·20대에서,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멕시카나는 60대 이상에서 인기다.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43%) '이디야'(12%), '메가MGC커피'(10%)

인스턴트 커피가 주를 이루던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2000년대 중반 큰 변화를 맞이했다. 볶은 원두를 갈아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의 일명 '원두 커피'가 비교적 고가임에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인스턴트 커피 강국이지만, 커피전문점은 커피뿐 아니라 사교와 휴식, 때론 사무와 학습 공간으로도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자리한다.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스타벅스'(43%), '이디야'(12%), '메가MGC커피'(10%), '투썸플레이스'(7%), '빽다방'(4%), '할리스'(3%), '컴포즈커피'(2.1%), '커피빈'(1.5%), '엔제리너스'(1.4%), '파스쿠찌'(1.0%) 순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영화 등 여러 콘텐츠에서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전 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다. 한국에는 1999년 출점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고, 전국 매장 수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893개(2023년 말 기준)다. 스타벅스 선호도는 10년 전 25%에서 43%로 상승했고,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제일로 꼽혀 소위 '넘사벽'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는 2001년 1호점, 2018년 2,500호점, 2019년 3,000호점을 돌파해 국내 최다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지만 이후 행보는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메가MGC커피는 2015년 1호점에서 2024년 올해 3,000호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2002년 시작한 투썸플레이스는 대기업 CJ 계열사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다. 빽다방은 예능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계열사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은 매장 고급화·차별화를, 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 등은 '가성비'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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