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와 미국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경기도는 지난 11일 대변인 브리핑을 갖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가 자동차 부품관세 공동대응을 위한 4개항에 합의했다"며 "신속한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밝힌 4개항 가운데 첫째는 경기도와 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축이다.

경기도는 "국내 완성차(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6개사)에 납품하는 부품사가 전국의 23%에 달하며, 미시간주는 완성차 3사 GM·포드·스텔란티스가 자리잡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라며 "경기도와 미시간의 협의체 구축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는 한미 최초의 지방정부간 전략적 연대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4개항 가운데 둘째는 한국 부품기업과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간 대화채널 개설, 셋째는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다.

마지막 넷째는 올해 경기도 주최의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미시간주 개최예정)에 미 완성차 기업 참여하여 휘트머 주지사는 행사소개 등 역할을 약속했다.

현지시간 10일 김동연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는 미국 경제에도 관세가 초래할 물가상승과 실직 등으로 인해 절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이처럼 4개항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면서 4개항과 별도로 “경기도의 자체적인 기업지원 계획을 조만간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휘트머 주지사는 “관세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중요한 동맹관계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김 지사가) 네가지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주셨다. 정보교환과 플랫폼이 너무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둘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협력의지를 확고해 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와의 회담에 앞서 미시간주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부품기업 8개사,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엘에스 오토모티브, 엘에스 이모빌리티 솔루션, 한세모빌리티, 디엔 오토모티브, 비에이치이브이에스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어제 오늘이 다르고,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또 바뀐다”면서 “코로나사태, 물류대란 등을 다 겪었지만 이번은 위기감을 넘어 (아무 것도 모르니) 오히려 차분해질 정도의 충격”이라고도 토로했다.

이에 김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를 만나면 최대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오늘 회담을 계기로 관세대응을 위해 ‘두 개의 채널’이 확보될 것"이라며 "하나는 양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적 지역 경기도와 미시간주 지방정부간, 다른 하나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간(경기도 부품기업과 GM·포드·스텔란티스) 대화채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