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마련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세션에서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이 제안해 마련된 이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특별세션으로 편성되어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이며, 광역단체장으로도 처음이다.
정부 여당인사를 포함해도 2013년(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후 12년 만에 열린 ‘미디어리더 브리핑’이다.
세션에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영국·중국 ·UAE·말레이시아 등의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전문기자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세션에서 김 지사는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김 지사는 현 상황을 돌파할 해법으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매일 밤 응원봉으로 밤거리를 밝히던 평범한 사람들이 낮에는 일터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저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동연 지사는 브리핑언에서 ▲비상계험을 선포한 날 밤(2024년 12월 3일) 일어난 일 , ▲그날 이후 일어난 일, ▲앞으로 일어날 일, ▲상황에 대한 나의 견해, ▲해결책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날 밤(2024년 12월 3일) 일어난 일
김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후 첫째, 윤 대통령의 행동을 공식적으로 쿠데타로 선언했고, 둘째, 도청 폐쇄 명령을 거부했으며, 셋째,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를 촉구하는 공식 메시지를 국내 주요 정치인 중 처음으로 발표했다" 며 "이에 더해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지도자들 2,500명에게 긴급 서한을 발송해 한국의 튼튼한 기반과 회복력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날 이후 일어난 일, 앞으로 일어날 일
김 지사는 국회 주변에 모인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군대와 맞서 몇 시간 만에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하게 한 것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안 처리, 체포 및 구속수감 등 일련의 과정을 시간 순으로 브리핑했다.
이어 김 지사는 “헌법 위반의 전 과정이 생중계된 만큼, 분명히 그 증거를 바탕으로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저는 기대한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확정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고, 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대한 견해
김 지사는 “최소한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정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비상계엄 이후)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과, 제도를 지탱하는 국회의 힘을 보여주었고, 이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결책
김 지사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김 지사는 "첫째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과 ‘조기 대선’"이라며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당연히 교체되어 야당과 여당이 자리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번째로 김 지사는 "여야정 합의를 거친 ‘경제 전권 대사’ 임명"이라며 "전환기에 한국을 대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소통할 역할이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로 전환기가 지난 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 보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정책, 취약계층을 위한 더 강력한 안전망, 기후변화에 대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션참가 세계언론인과의 문답
모두발언이 끝나자 10여 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정당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 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하다.K-드라마 재밌지 않나? 예측가능하지 않고 변화무쌍하다"며 "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면서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안되고,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본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