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내년 의대 입시 정원 확대 '잘된 일' 56%, '잘못된 일' 35%

-정부의 의사계 반발·의료 공백 대응: 잘하고 있다 18%, 잘못하고 있다 66%
-의대 증원 관련 신뢰 대상: '정부' 39%, '의사' 35%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 '조정해야 한다' 50%, '조정해선 안 된다' 40%
-'이번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 79%,

박채호 기자 승인 2024.12.01 01:00 의견 0

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넷째 주(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기존 3,000여 명에서 약 4,500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여 물은 결과 '잘된 일' 56%, '잘못된 일' 35%로 조사됐다.

의대생 휴학, 전공의 사직, 그로 인한 의료 공백 등 지금까지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아직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의대 증원 자체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6월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의대 증원에 긍정적이었고, 여야 진영 간 온도 차는 있었으나 방향성은 일치했다. 9월·11월에도 전체적으로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성향 진보층에서는 긍·부정론이 팽팽하게 나뉜다.

지난 2월 의대 정원을 기존 3천 명에서 5천 명으로 늘린다는 정부 발표 직후 조사에서는 76%가 긍정적으로 봤다. 이후 정부와 의사계가 강경 대치했고, 4월 16~18일 조사에서는 '정부안대로 2천 명 정원 확대 추진' 41%, '규모·시기 조정 중재안 마련' 47%, '증원 철회' 7%로 유권자 절반가량이 양측 타협을 바랐다. 그러나 5월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계획을 발표, 이어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요강을 게시했고 11월 14일 대입 수능을 치렀다.

정부의 의사계 반발·의료 공백 대응: 잘하고 있다 18%, 잘못하고 있다 66%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계와 의료 공백 등에 관한 정부 대응을 유권자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 18%, '잘못하고 있다' 66%, 의견 유보 15%로 나타났다.

긍정론은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초기인 지난 3월 38%, 9월 21%, 11월 18%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정론은 49%에서 66%로 늘었다. 특히 내년 의대 증원 긍정론자(557명), 성향 보수층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

의대 증원 관련 신뢰 대상: '정부' 39%, '의사' 35%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부와 의사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유권자 중 39%가 '정부', 35%는 '의사'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26%는 선택을 유보했다.

성향 보수층의 60%가 정부, 진보층의 48%가 의사 편에 섰고, 중도층은 양자 비슷했다(37%:34%). 전반적으로 지난 9월과 다름없는 경향이며, 이러한 정치적 성향별 대비는 사안의 정쟁화로 읽힌다.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 '조정해야 한다' 50%, '조정해선 안 된다' 40%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관련해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는지 물은 결과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므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50%, '이미 입시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인원을 조정해선 안 된다' 40%로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학년도 증원 유예·규모 재논의안'에 유권자의 48%가 찬성, 36%가 반대했다. 그때는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통령 긍정 평가자 중에서도 유예·재논의안 찬성(60% 내외)이 반대(20%대)를 크게 앞섰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등에서는 찬반 비슷했다.

'이번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 79%,

의대 정원 확대 계획 발표 후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등 의사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일로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걱정된다' 50%, '어느 정도 걱정된다' 29%,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4%,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5%로 나타났으며,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료 차질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3월 69%에서 9월·11월에 79%로 늘었다. 지난 9월은 추석을 앞두고 명절 연휴 기간 일명 '응급실 대란' 관련 보도량이 많았다.

진료 차질 우려감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70%를 웃돈다. 현재 의료 공백은 주로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대학병원 등에 한하며, 일상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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