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갤럽, NBS 등 저명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70%대를 넘어 80%가까지 육박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담화·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를 표명했다. 회견장 연단 위 책상에 앉아 담화문을 발표하던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사과 발언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들께 감사와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 통화 녹음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며 "대선에 당선된 이후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비서실에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과 김 여사가 개인 전화로 사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에 대해"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는데, 저 자신부터 못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며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는 "결국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김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장을 발령했다고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제 아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라면서도, "제 처를 악마화시키는 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가릴 건 명확히 가려야 되고 저도 제 아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되는데, 국민들한테 걱정 끼쳐드리면 그건 무조건 잘못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총장 때부터 자신을 타깃으로,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키는 건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선거 잘 치르고 국정에서 남들에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하기 위한 것이 '국정농단'이라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이미 2년 넘도록 수백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을 조사하고, 기소할 만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수사했다"며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수사하면 제 아내만 조사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재수사해야 하는데, 통상 수사로 한번 털고 간 것에 대해서는 반복하지 않는 일사부재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고, 여러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추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쇄신 의지와 당정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인적쇄신도 적절한 시점에 하실 것으로 말씀하셨다"며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고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술자리에서 허세 많은 선배가 일방적으로 잡담하는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심각한 자백들도 나왔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특검은 정치 선동, 이미 수사 다 했다, 삼권분립 위배로 안 한다, 역시 하고 싶은 말, 참았던 말을 소신껏 쏟아낸다"며 "왜 기자회견 하나"라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SNS에 "기자회견을 요약하면 김건희 여사는 순진한 사람이고 김 여사 비판은 '침소봉대를 넘은 악마화'라는 것"이라며, "사과하라니 하지만 하던 대로 하면서, '부부싸움'하며 임기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실 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려 국민을 꾸짖었다"며,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으니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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