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만에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
CNN 집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6명을 확보해 219명에 그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눌렀다.
대선의 승부를 좌우하는 7대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이상 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트럼프 후보는 각각 1∼3% 포인트 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승부를 예고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변수로 지적한 '샤이 트럼프' 유권자들의 존재가 이번에도 위력을 과시하면서 트럼프는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앞둔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해리스 부통령 측이 미국 언론에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대통령 업무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한다.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22대 1885~1889년, 24대 1893년~1897년 재임)에 이어 132년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4건의 형사기소와 일부 유죄 평결(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에 더해 올해 두 건의 암살 시도 등 중대 위기를 잇달아 넘기며 정치적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은 라틴계 남성의 급격한 지지 증가와 젊은 유권자 및 중도층에서의 지지세 확대 등이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미국 언론에서 6일(현지시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색 인종 유권자 그룹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라틴계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CNN이 선거 당일 및 사전투표 등에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54%)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해리스 부통령(44%)보다 10% 포인트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라틴계 남성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6년과 2020년 모두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31%P,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P 앞섰는데 이번에는 라틴계 남성들의 지지 정당 후보가 뒤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남녀간 성별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백인 여성 유권자 투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보다는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5%P 앞섰다.
NBC 출구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P 더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2016년(+13%P)이나 2020년(+15%P)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NBC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 유권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득표율은 각각 55%, 42%였다. 여성 유권자에게서 두 후보는 각각 45%, 53%의 표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2020년보다 3%P 올랐다.
세대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층에서 지지세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18~29세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2016년에는 19%P, 2020년은 24%P 더 높게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 규모는 13%P에 그쳤다.
30~44세 유권자의 경우에도 민주당 후보가 5%P 우위에 그치면서 2016년(10%P)보다 지지세가 줄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64세 유권자 그룹에서 이전의 지지세를 회복했다. 그는 2016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8%P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골(2016년 27%P 우위 → 2024년 27%P 우위)과 교외 지역(2016년 4%P 우위 → 2024년 2%P 우위)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지지를 다시 회복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연방 상원(총 100석)서 51석을 확보하여, 4년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며 트럼프 집권 2기 국정운영에 큰 힘을 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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