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소설: '읽은 적 있다' 21%, '읽을 의향 있다' 55%, '읽을 의향 없다' 24%

박채호 기자 승인 2024.10.18 15:03 의견 0

한국갤럽이 2024년 10월 15~17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오늘 이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소설을 읽은 적 있는지,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21%가 '읽은 적 있다', 55%가 '앞으로 읽을 의향 있다'고 밝혔다. 넷 중 한 명(24%)은 지금까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 없다고 답했다.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는 20~50대 여성(30% 내외),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많은 편이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 따르면 한강의 종이책이 수상 발표 직후부터 10월 16일 오전 9시까지 약 103만 부, 전자책은 최소 7만 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의 파급력은 국내 문학계 어떤 사건과도 비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지난 2013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국내 번역본 출간 한 달 만에 30만 부 이상 판매됐을 때 일명 '하루키 열풍'이라 불리며 그해 출판계·서점가가 들썩였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성인 넷 중 한 명(24%)이 하루키 책을 읽은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G20130807).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는 겨우 일주일 전의 일이므로 '한강 신드롬'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강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한국갤럽, 전국 만 13세 이상 1,700명, 5년 주기 면접조사) 소설가 부문에서 올해 5월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채식주의자〉 22%, 〈소년이 온다〉 21%, 〈흰〉 1%...

한강의 작품 중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무엇인지 물었다(자유응답). 그 결과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이상 창비 출간),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이상 문학동네)까지 네 편이 1.0% 이상 응답됐다.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와 비경험자 모두 창비 출간 해외 문학상 수상작 두 편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향후 한강 소설 독서 예정자 둘 중 한 명(48%)은 어떤 책을 읽을지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2007년 발표작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작가 한강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2010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2014년 발표작 〈소년이 온다〉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2021년 발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발표작 〈흰〉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개인의 영예' 31%, '국가의 영예' 30%, '둘 다' 35%

끝으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라고 보는지, 국가의 영예라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작가 개인', '국가', '둘 다'가 각각 31%, 30%, 35%로 비슷하게 삼분(三分)됐다. 저연령일수록 개인적(20대 60%, 30대 48%; 70대+ 12%) 차원으로 여겼고, 40대 이상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를 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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