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 [문화편] 취미 운동 애창곡 영화 반려동물 등

취미: '게임'(9%)''등산, 독서' 점진 감소세
즐겨하는 운동 '걷기'(14%)
관전 종목'축구'(49%), '야구'(26%)
애창곡 '안동역에서', '만남'...
한국영화 파묘(12%), 기생충 명량 서울의 봄
외국영화 타이타닉(9%)
좋아하는 반려동물 '개'(62%) '고양이'(12%)
좋아하는 반려견: '푸들'(18%)
좋아하는 반려묘 '페르시안'(10%), '샴'

박채호 기자 승인 2024.05.23 18:01 의견 0

한국갤럽이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가장 즐겨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게임'(9%), '운동·헬스', '등산'(이상 7%), '(TV, 유튜브, OTT 등) 영상시청'(6%), '걷기'(4.8%), '음악감상'(4.4%), '독서'(4.2%), '골프'(4.1%), '낚시'(3.6%), '여행'(3.2%)이 10위 안에 들었다.

등산은 2014년을 정점으로 선호도가 하락해 2004년부터 지켜온 취미 1위 자리를 게임에 내줬다. 2019년만 해도 40대 이상 남녀 모두 취미로 등산을 첫손에 꼽았으나, 2024년 현재는 등산뿐 아니라 게임, 운동·헬스, 걷기, 골프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2004년에는 독서가 등산에 버금가는 취미였지만, 20년간 점진 감소세다(8.3%→4.2%). 음악감상 역시 전보다 줄어 시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게임과 영상에 밀린 양상이다.

이외 '축구'(3.0%), '영화감상'(2.6%), '원예'(식물가꾸기, 2.3%), '요리·베이킹'(2.1%), '바둑'(2.0%), '사이클'(1.9%), '뜨개질'(1.8%), '당구'(1.7%), '노래부르기'(1.6%), '그림그리기'(1.5%), '수영'(1.4%), '바느질·십자수', '요가'(이상 1.1%) 등이 1% 이상 응답됐다. 이 중에서 축구, 바둑, 사이클, 당구는 남성, 원예, 요리·베이킹, 뜨개질, 노래부르기, 그림그리기, 바느질·십자수, 요가 등은 여성이 더 즐기는 취미다.

즐겨하는 운동: '걷기'(14%) 남성은 '축구'(19%)와 '골프', 여성은 '걷기'(20%)와 '요가'

직접 하는 운동/스포츠 중에서 가장 즐겨하는 운동(자유응답)으로는 '걷기'(14%), '축구'(11%), '헬스'(6.3%), '골프'(6.2%), '등산'(5.8%), '배드민턴', '요가'(이상 3.9%), '수영'(3.8%), '달리기'(3.4%), '야구'(2.7%) 순으로 나타났다.

축구는 2014년을 정점으로 선호도가 하락했고(18%→11%), 2004년부터 지켜온 운동 1위 자리를 걷기에 내줬다. 등산 역시 같은 기간 선호도(13%→5.8%)와 순위 모두 하락했다. 반면 걷기는 2004년부터 꾸준히 선호도가 상승했고(5.8%→14%), 이번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걷기는 과거 산책과 비슷한 의미였으나, 최근 부상 위험이 적고 노약자들도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유산소 운동으로 각광받는 듯하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일상화와 함께 움직임 측정과 추적이 쉬워졌고,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를 모으며 건강을 챙기는 일명 '걷기 앱테크'도 유행이다

골프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1992년에는 우리나라 성인 중 72%가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여겼고, 2013년까지도 48%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2018년 이후 그 비율이 30%대 중반으로 줄었다. 2022년 기준 성인 절반가량이 골프를 칠 줄 알거나(34%) 앞으로 배울 의향 있는(21%) 것으로 조사돼, 보편화 일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즐겨하는 운동으로 축구(19%), 골프, 헬스, 걷기(이상 8%), 여성은 걷기(20%), 요가(8%), 수영(6%) 순으로 나타나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외 '농구'(2.6%), '사이클'(2.5%), '당구'(2.1%), '탁구'(2.0%), '테니스'(1.6%), '필라테스'(1.4%), '볼링'(1.3%), '줄넘기' (1.0%) 등이 1% 이상 응답됐다. 만 13세 이상 남성 중 12%와 여성 중 22%는 특별히 즐겨하는 운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즐겨 관전하는 종목 '축구'(49%) '야구'(26%), '골프'(5.3%), '농구'(4.3%), '배구'(1.8%)

운동/스포츠 중에서 직접 관람 또는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가장 즐겨 관전하는 종목(자유응답)은 '축구'(49%)가 으뜸, 그다음은 '야구'(20%), 그리고 '골프'(5.3%), '농구'(4.3%), '배구'(1.8%), '스케이팅'(1.1%)이 뒤이었다.

선행 질문의 직접 즐겨하는 운동에서도 축구가 야구를 크게 앞섰다. 축구는 남녀노소 모두가 주목하는 종목이며, 야구는 20대, 골프는 50대, 농구는 10대의 관심이 가장 컸다. 배구와 스케이팅은 주로 여성이 즐겨본다고 답했는데, 김연경·김연아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선수들의 영향력이 엿보인다.

애창곡: '안동역에서'(2.7%), '만남'(2.0%) '밤양갱', '헤어지자 말해요', '신호등' 10위권

노래방이나 각종 모임 장소에서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애창곡1위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만 13세 이상 1,777명 중 48명이 답한 '안동역에서'(2012년 발표곡, 가수 진성, 2.7%)다. 그다음은 '만남'(1989, 노사연, 2.0%), '소주 한 잔'(2003, 임창정), '사랑은 늘 도망가(2010, 이문세 / 2021, 임영웅)(이상 1.5%), '보릿고개'(2015, 진성, 1.3%), '밤양갱'(2024, 비비, 1.1%), '헤어지자 말해요'(2023, 박재정), '신호등'(2021, 이무진)(이상 1.0%), '막걸리 한잔'(2019, 강진)(0.9%), '밤편지'(2017, 아이유), '바램'(2015, 노사연), '여자의 일생'(1989, 이미자), '인연'(2005, 이선희)(이상 0.8%)까지 10위권이다.

애창곡 10위권에서 가장 오래된 곡은 1989년 발표된 '만남'과 '여자의 일생', 최신곡은 2024년 2월 발표된 '밤양갱'이다. '만남'은 지난 20년간 최상위를 지켜 명실상부한 국민 애창곡이라 할 만하고, 그해 발표곡이 상위권에 들기로는 '밤양갱'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30대 이상 애창곡 목록이 대부분 오래전 발표곡들로 채워졌고, 그마저도 이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층에서도 신곡들이 꽤 보인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각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스타 뮤지션들이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저변을 넓힌 결과로 보인다.

애창곡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것은 한국인 개개인 특성별로 즐겨 부르는 노래가 제각각임을 보여준다. 만약 사람들의 애창곡이 특정 노래에 집중되어 있다면 노래방에 갔을 때 다른 사람이 내가 부르려던 곡을 먼저 불러 곤란해지는 경우가 빈번하지 않겠는가. 이번 조사에서는 총 700여 곡이 언급됐다.

참고로,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성인 중 63%가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보다 듣거나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12%, '노래 부르기와 듣기를 비슷하게 좋아한다' 21%로 조사된 바 있다.

인상적으로 본 한국영화 '파묘' 12%, 기생충 7%, 명량, 서울의 봄, 국제시장, 범죄도시...

3월 하순에서 4월 초에 진행한 이 조사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한국영화 1위는 파묘(12%)다. 흔치 않은 오컬트 소재 영화로 2월 22일 개봉 후 1,190만 관객을 모았다. 그다음은 한국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2019, 7%),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 보유작(1,761만 관객) 명량(2014, 5.8%), 서울의 봄(2023, 5.3%), 국제시장(2014), 범죄도시(2017·2022·2023)(이상 5.2%), 태극기 휘날리며(2003, 2.5%), 극한직업(2019, 2.3%), 7번방의 선물(2012, 2.1%), 신과함께(2017·2018, 2.0%)가 뒤이었다.

이외에오징어게임(넷플릭스 웹드라마, 1.8%), 실미도(1.7%), 괴물, 해운대, 친구(이상 1.4%), 쉬리(1.2%), 베테랑, 도둑들(이상 1.1%), 택시운전사(1.0%) 등이 1% 이상 응답됐다.

실미도와 함께 2004년 한국영화 천만 관객 시대를 연 태극기 휘날리며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위권에 이름 올렸고, 이순신 장군의 3대 해전 3부작 중 가장 먼저 선보인 명량 또한 후속작 한산(2022)과 노량(2023)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인상적으로 본 외국영화 타이타닉(9%), 아바타, 어벤져스, 미션 임파서블 등

한국인이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외국영화는 타이타닉(9%), 아바타(7%), 어벤져스,미션 임파서블(이상 3.1%), 벤허(2.9%), 겨울왕국(2.6%), 해리 포터(2.4%), 사랑과 영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상 2.0%), 반지의 제왕(1.5%), 아이언맨(1.2%), 듄, 007(이상 1.1%), 보헤미안 랩소디, 인터스텔라, 라라랜드(이상 1.0%) 등 이었다.

인상적인 외국영화 상위 10편 중 6편이 시리즈물이다. 특히 1996년 첫선 보인 미션 임파서블은 2025년 8편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 한 편으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고전 명작들도 있다. 타이타닉은 1998년, 벤허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무려 1960년 전후 개봉작이지만 지난 20년간 계속 인상적인 외국영화 10위 안에 들었다. 한편, 1990년 개봉작 사랑과 영혼은 2017년 말 국내 재개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는 극장 대신 OTT 영화 관람이 일상화했다. 최근 극장계는 음향, 좌석 등 시설 고급화로 다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만 13세 이상 한국인의 지난 1년간 극장 영화 관람 빈도는 '1회' 16%, '2회' 20%, '3회' 12%, '4회' 5%, '5회' 6%, '6회 이상' 6%, 그리고 '0회'가 35%로 나타났다. 20·30대는 OTT 등 유료 영상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면서 동시에 극장도 자주 찾는 적극적 관객이다. 반면, 60대 이상 셋 중 두 명은 1년 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좋아하는 반려동물 '개'(62%)와 '고양이'(12%)

온종일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방송 채널이 있는가 하면, SNS에선 사람보다 더 큰 인기를 끄는 동물 스타들도 많아졌다. 바야흐로 '반려(伴侶)' 동물의 시대라지만, 이면에는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나 동물을 쉽게 입양하고 유기하는 폐해도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2024년 현재 한국인이 가장 함께하고 싶어 하는 반려동물은 '개'(62%)가 1위로, 2위 '고양이'(12%)를 크게 앞섰다. 그다음으로는 '새'(2%), '물고기'(0.6%), '햄스터', '거북이'(이상 0.2%) 등이 언급됐다. 좋아하는 반려동물이 없다는 응답은 22%로, 고연령일수록 많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개 선호자는 47%에서 62%로, 고양이 선호자는 2.2%에서 12%로 늘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개가 과반을 차지했고, 고양이는 남성보다 여성, 특히 20·30대 여성에게서 사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반려견: '푸들'(18%) '몰티즈', '비숑프리제', '진돗개', '포메라니안'...

만약 개를 기른다면 어떤 종류를 가장 길러보고 싶은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푸들'(18%), '몰티즈'(14%), '비숑프리제', '진돗개'(이상 7%), '포메라니안'(6%), '시츄'(5%), '리트리버'(3.8%), '치와와'(3.3%), '요크셔테리어'(1.6%), '미니어처슈나우저'(1.2%), '시베리안허스키', '시바이누'(이상 1.0%) 순으로 나타났다. 푸들은 남녀 모두 가장 좋아하는 견종으로 꼽혔다. 몰티즈, 비숑프리제, 포메라니안은 여성에게서, 진돗개와 리트리버는 남성에게서 더 사랑받았다.

2004년에는 진돗개와 시베리안허스키가 가장 인기였으나, 20년 새 푸들, 몰티즈, 비숑프리제,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 선호가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주거 환경, 각종 미디어의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 영향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좋아하는 반려묘 '페르시안'(10%) '샴', '러시안블루', '먼치킨', '벵갈', '코리안숏헤어'...

만약 고양이를 기른다면 어떤 종류를 가장 길러보고 싶은지 물은 결과 '페르시안'(10%), '샴', '러시안블루'(이상 8%), '먼치킨'(6%), '벵갈'(5%), '코리안숏헤어'(한국고양이·길고양이·유기묘 포함, 4.2%), '랙돌'(3.7%), '스핑크스'(1.7%), '노르웨이숲'(1.6%), '스코티시폴드', '브리티시숏헤어'(이상 0.6%) 순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페르시안, 샴, 러시안블루가 가장 인기지만, 그때보다 더 다양한 종류가 언급돼 고양이 관련 정보 확산을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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